국제 기업

"잠금해제 실마리 찾았다" FBI-애플 갈등 새 국면

샌버너디노 테러 용의자의 휴대폰 잠금해제를 놓고 애플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체적으로 문제의 실마리를 찾았다. 애플의 아이폰 잠금해제 기술 제공 여부를 두고 열릴 예정이었던 첫 공판도 FBI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연방지방법원은 애플이 FBI에 '아이폰 5C'의 잠금을 풀기 위해 기술적인 협조를 하라는 법원 명령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이날 잡혀 있던 공판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FBI가 자체적으로 아이폰 잠금을 풀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법원에 공판연기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방법이 성공하면 FBI는 애플에 더 이상 기술적 협조를 구하지 않아도 된다. 멜라니 뉴먼 미 법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외부 인사가 지난주 휴대폰 잠금을 해제할 방법을 시연했다"며 "먼저 이 방법이 휴대폰에 저장된 정보를 손상시키지 않는지 검증해야겠지만 우리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자체 잠금해제 기술을 시험해본 뒤 다음달 5일까지 결과를 법원에 알리기로 했다.

애플 측에서는 제3자의 아이폰 잠금해제 기술 개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미 정부와 계속 맞설 것임은 분명히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캠퍼스 타운홀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우리는 고객 정보를 보호할 책임이 있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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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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