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은행-저축은행 손잡았지만… 중금리대출 ‘동상이몽’

저축은행, 연계영업 통한 10%대 대출상품 꺼려

은행권, 저축은행 상품판매로 이미지손상 우려

중금리대출 연계보다 고금리 예금활용에 관심

[앵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간 연계영업 협약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에 홍응하기 위함인데,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막상 10%대 대출을 시중은행창구에 내놓기 꺼려하는 등 보여주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올 초 저축은행중앙회와 우리은행이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은데 이어, 웰컴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도 최근 시중은행과 연계영업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중신용자들에게 은행 창구에서 저축은행 대출상품을 안내해,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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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영업은 신용이 낮은 사람들의 이자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명분인 셈인데, 두 업권의 입장 차가 커 실제 중금리대출 활성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우선 저축은행은 10%대 대출을 연계 상품으로 내놓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중계 수수료를 내야하는 연계영업에서 10%대 중금리대출을 대량으로 받을 경우 역마진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금리대출은 자체 영업망을 활용하고, 시중은행을 통해서는 대출한도가 부족한 1금융권 고객 유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계영업의 목적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시중은행은 막상 창구에서 저축은행상품을 팔다가 이미지 손상이 있을까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은행 창구직원들이 연계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줄지도 의문입니다. 실제 우리은행은 저축은행 연계영업을 직원 실적으로 직접 인정해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들은 대출보다는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상품 활용에 관심이 더 커 보입니다. 우리은행은 연계대출은 아직 시작도 못했지만, ISA에 저축은행 예금상품을 편입시켰습니다. ISA 영업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경쟁사보다 높은 금리의 저축은행 예금상품으로 경쟁력을 높인 셈입니다.

시중은행이 저축은행과 연계영업을 통해 실제 중금리대출을 활성화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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