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통설 깬 '4월 엔고' 전망, 현실화 되나

'4월 하락' 법칙 깨고 엔 강세 이어질 듯

일 기업 분산회수,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배경

해외 외환시장에서 기존 통설을 깨는 ‘4월 엔고’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월에 상승한 엔화 가치가 4월께 하락하는 통상적인 흐름과 달리 한동안 엔고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며 그 이유로 일본기업이 해외에서 올린 수입을 국내로 보내는 작업이 결산월인 3월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분산, 일본 내로 환수하는 움직임이 4월 이후에도 이어지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계속되는 현상이다. 지난해의 경우 3월에 환류한 배당금은 7,892억엔이었으나 4월에도 6,981억엔에 달하는 상당한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들어왔다. 신문은 일본 기업이 외국기업 인수 등을 통해 해외서 받는 배당금이나 이자가 늘어난데다 외환 시세를 고려하면서 자금을 쪼개 환수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기업의 엔화 수요 변화를 근거로 JP모건체이스 은행의 다나세 준야 애널리스트는 “4월 중에 달러당 110엔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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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22일 벨기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도 글로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를 높이는 데 한 몫 할 전망이다. 사이토 유지 크레딧 아그리콜 은행 외환팀장은 “중국 등의 아시아 쪽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화에서 손을 떼고, 엔을 사는 움직임이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 강세는 내달 27~2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고민하는 일본은행(BOJ)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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