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상교육, 자기주도 학습서 잇달아 히트

에듀 리더를 만나다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

학생 혼자서 무리없이 공부

'한끝' 등 학습서 1억부 팔려

초중등 대상 온라인교육 사이트

'수박씨닷컴'도 학생들에 인기

비상교육이 제작한 교과서도

8,500여 초·중·고교 채택 받아

에듀 리더를 만나다.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에듀 리더를 만나다.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




국내 학원 시장이 ‘산업’이라 불릴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1990년대. 당시 학원 강사로 활동하던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국내 학원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학원용 교재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학원용 교재의 부재로 교사 및 강사에 따른 학습의 질적 차이가 학업 성취도의 지역 편차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속속 나타났다. 국내 교육 시장에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양 대표는 그간 모아둔 자신의 강의노트를 기반으로 ‘한끝(한 권으로 끝내기)’이라는 학원용 교재를 내놓았다. 하지만 출판사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양 대표는 1997년 ‘비유와 상징’을 설립하며 직접 출판까지 하게 됐다. 회사 설립 초기 마땅한 마케팅 조직이나 자본이 없었지만 교재가 가지고 있는 강한 생명력은 업계 최초 최단 기간 1,000만권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고 브랜드 선호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끝 출간으로 학업 성취도 편차를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했던 양 대표는 학습서에 또 한 번 혁신의 날개를 달았다. ‘저비용 고효율,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 조성’이라는 취지 아래 2005년 ‘완자(완벽한 자율학습서)’를 출간하며 자기주도 학습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 것이다. 완자는 선생님 강의를 바로 옆에서 듣는 듯 명쾌하고 자세한 설명을 가득 담아 학생 혼자서도 무리 없이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율학습서다. 당시 경기 침체로 학원 수요가 줄어들면서 자습용 교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던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며 지난해 초 누적판매량 2,000만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양 대표는 “당시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교재가 없어 많은 비용을 들여 학원을 다녀야만 했다”며 “학생들에게 완벽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완자를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한끝과 완자를 비롯해 ‘오투’ ‘개념플러스유형’ ‘리더스뱅크’ 등 학생과 학부모·교사에게 인정받는 학습서를 연이어 출간했다. 이들 학습서는 지금까지 총 1억부가량이 판매되며 비상교육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완벽한 자기주도학습 환경 조성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던 양 대표는 초중등 대상 온라인교육 사이트인 ‘수박씨닷컴’을 론칭했다. 그는 “사교육에서 비용 부담이 가장 큰 부분은 오프라인에서 듣는 수강료”라며 “저렴한 수강료로 국내 최고 강사의 강의를 온라인에서 들을 수 있는 수박씨닷컴은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혼자 공부를 하기 힘들었던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교육비 부담과 자기주도학습 정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수박씨닷컴 역시 최단 기간 100만 회원 돌파와 함께 비상 교재 독점 강의, 차별화된 내신, 특목고 대비 강좌 등을 중심으로 현재 초중등 온라인 교육시장을 이끌고 있다.

관련기사



사교육 시장에서 자기주도학습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온 양 대표는 혁신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교과서에서 찾았다. 사교육 시장에서는 명성이 높았지만 짧게는 35년에서 길게는 70년 이상 된 출판사들이 주도하던 교과서 시장에 새내기 비상교육이 도전장을 내밀자 모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 대표는 “자기주도학습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가 아니라 학교 내부에서 구축돼야 한다는 생각에 교과서 개발에 나서게 됐다”며 “자기주도학습 요소를 교과서에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고 수많은 집필진 및 개발자들과 함께 올바른 교육을 교과서에 담기 위한 끊임없는 혁신의 과정을 통해 교과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비상교육이 만든 교과서는 전국 8,500여 초중고교의 선택을 받아 주요 과목 채택률 1~2위, 책당 발행 부수 1위의 성과를 달성했다. 또 지난해 말 비상교육은 ‘2016년 국정도서 발행사 선정’ 공개 입찰에 참여해 초등 과학과 통합교과 두 개 과목의 발행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비상교육은 교과서 개발 이후에도 교과서가 수업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풍성한 수업 자료를 지원해주는 ‘비바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양 대표는 마지막으로 “교육은 마케팅이 아니라 진정성”이라며 “대한민국 학생들이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진정성을 담은 가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앞으로도 꾸준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현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