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수도권 110곳 포함 188곳이 '一與多野'

심상정 지역구 더민주 공천에

정의당, 단일화 논의 중단

53곳은 1與3野 구도로

분열된 야권이 후보 단일화 논의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이번 4·13총선은 180곳이 넘는 지역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접전 지역인 수도권에서 야권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단일후보 논의를 진행해온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민주의 협상 태도를 강하게 질타하며 “야권연대를 위한 논의는 중단됐다”고 선언했다. 정의당이 양보를 기대했던 심상정(경기 고양갑) 대표, 정진후(경기 안양동안을) 원내대표 지역구에 더민주가 후보를 공천한 데 대한 반발이다. 정 원내대표는 “‘연대는 계속하는데 공천은 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이 말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정의당은 해당 지역구 두 곳을 양보 받는 대신 지역구 10여곳에서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구체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민의당이 진통 끝에 ‘야권연대 불가’를 선언한 가운데 정의당마저 독자 노선을 천명하면서 야권의 분열구도는 봉합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국민의당은 ‘연대론’을 주장한 김한길 의원이 2선으로 물러나면서 야권연대를 추진할 동력마저 매우 약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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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야당의 공천 상황 그대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면 총 188곳에서 다야(多野) 구도가 나타난다. 이 중 110곳이 수도권이다. 여야가 팽팽히 맞서는 수도권에서 야권 지지층 분열은 필패의 길이라는 해석이다. 이 중 수도권 33곳을 포함해 총 53개 지역구에서는 야당 세 곳이 모두 후보를 냈다. 새누리당 후보 한 명에 야권 후보 세 명이 붙어 경쟁을 하는 꼴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야권연대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민주와 정의당은 지역 차원에서 인천과 경남 창원성산의 단일화에 거의 합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당 수도권 후보 중 일부는 승산을 높이기 위해 독자적으로 더민주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에 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민주 협상 대표인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협상을) 완전히 닫아놓은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논의는 해야 하고 지역 단위에서도 필요하면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가급적 선거운동 시작 전인 3월30일까지 단일화를 추진하고 늦어도 투표일인 4월13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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