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더민주 선대위 체제 전환, 새누리 김무성 대표 옥새 투쟁에 선대위 구성 지연

-문 전 대표 측 비대위원, 선대위 합류 거부

-김종인 대표, 선대위 장악력 높일 듯

-새누리, 김무성 옥새 투쟁으로 선대위 출범 지연될 듯

-빠르면 더민주 25일, 새누리 28일 선대위 명단 확정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반면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선대위 구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는 24일 선대위 부위원장에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전 의원을 임명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선대위원회 부위원장 추가 임명은 이번 선거를 경제 선거로 치러 경제민주화와 우리당의 복지공약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박범계·유은혜 의원 등 진보성향의 범주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던 기존 선대위 구성에서 중도보수와 중도좌파 성향의 진영·김진표 부위원장이 합류하면서 선대위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인 대표 당무 거부와 관련해 “대표를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비대위원 일부는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김종인 대표가 선대위원을 추가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의 모든 비대위원은 선대위원으로 임명된 상태다. 김종인 대표는 “선대위를 끌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사퇴 수리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김병관·표창원 비대위원 등은 선대위 합류에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 측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비대위원이 분당갑에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을 돈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는데, 선대위까지 참여하면 선거운동을 하기 벅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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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문 전 대표 영입인사들이 주축이 된 기존 선대위원들이 사퇴하고 그 자리를 김종인 대표가 추가 인선한다면 김종인 대표가 선대위의 전권을 확실히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스타플레이어’들이 선대위에 합류했던 관례에 따라 문 전 대표와 주류 중진급 인사들이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도 남아있고 국민의당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호남 민심을 고려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연세대 교수 등이 공동 선대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어 선대위 내부의 권력 구도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 당 관계자는 “이미 공천과정이 끝나 선대위에 실질적인 권한이 없기 때문에 내홍이 생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오는 26일 김종인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추가 선대위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이 터진 새누리당은 선대위 구성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에서 3선을 한 강봉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새누리당 선대위를 이끌고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등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 됐지만 김무성 대표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 인사들로만 선대위를 구성할 수 없는 만큼 인물 선정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선대위는 대게 최고위원들과 일부 당직을 맡은 분들로 구성될 것”이라며 “다음 주 월요일 이후에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퇴 가능성이 남아 있는 김무성 대표의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과 상의해야 할 것”이라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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