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핵심 진박 줄줄이 벼랑끝...친박 정국 구도 무너지나

이재오·유승민 등 비박은

대거 생환 가능성 높아져

굳은 표정의 이재만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24일 오후 대구시 동구 방촌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관위 의결이 보류된 5개 지역에 대한 의결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굳은 표정의 이재만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24일 오후 대구시 동구 방촌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관위 의결이 보류된 5개 지역에 대한 의결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옥새 투쟁’에 나서면서 여권의 텃밭에 진박들을 투입해 국정 안정을 꾀하려던 청와대와 친박계의 구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김 대표의 반격으로 핵심 진박 후보의 국회 입성이 좌절된 반면 이재오·유승민 의원 등 거물급 비박계는 대거 생환할 가능성이 트이면서 총선 이후에도 여권의 첨예한 계파 갈등으로 인한 국정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친박계는 본격적인 공천 국면에 돌입하기 전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 지역에 6인의 진박 후보를 내려보냈다. ‘비박계 심판’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이들 중 대다수는 현역 의원에 비해 여론조사 지지율이 턱없이 모자랐지만 친박계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략공천 카드를 적극 활용하면서 정종섭·이재만·추경호·곽상도 후보 등 4명이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바 있다. 이들 가운데 경선을 통해 공천 티켓을 거머쥔 이는 곽 후보뿐이었다. 윤두현·하춘수 후보는 경선에서 상대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날 김 대표가 무공천 방침을 밝히면서 대구 진박 6인 중에서는 곽 후보를 제외한 전원이 20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다른 여권의 텃밭인 서울 강남에서도 조윤선(서초갑) 후보가 경선에서 패배한 데 이어 유영하(송파을) 후보 역시 김 대표의 의결 거부로 총선 출마가 힘들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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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친박계의 당초 의도와 달리 핵심 진박들은 줄줄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반면 이재오·유승민 등 거물급 비박계는 극적인 생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박 대통령의 레임덕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대표의 방침대로 새누리당의 텃밭이 대거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될 경우 여권의 총선 구도는 다시 한 번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갈 것”이라며 “총선 결과에 따라 의외로 대통령이 하반기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기반을 상실하면서 조기 레임덕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 대표의 기습 기자회견 후 “빨리 공천을 마무리해서 선거에 임해야 되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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