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M6 돌풍에…SM7도 인기 쑥

라인업 확대로 판매상승 효과

차종간섭·수요잠식 우려 씻어

SM5는 모델 노후화로 주춤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 초 출시한 중형 세단 ‘SM6’가 사전예약 20일 만에 1만7,000대가 넘는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상위 차종인 준대형 세단 ‘SM7’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준대형 같은 중형 세단’인 SM6가 SM7의 수요를 잠식하는 이른바 ‘카니벌리제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두 차종이 상승 작용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위 차종인 ‘SM5’는 모델 노후화에다 SM6에 따른 일부 간섭효과가 나타나면서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어 마케팅 강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SM7은 430여대가 판매돼 이미 지난해 3월 판매량(365대)을 넘어섰다. 자동차 판매가 월말로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SM7은 이달에 약 700대 안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SM7은 지난해 총 판매량은 8,485대로 월평균 707대가 팔렸다. 특히 개별소비세가 내린 9~12월에 전체 판매량의 64%가 집중됐다. 1~8월 평균 판매량은 382대였다.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올 1월 판매량이 361대로 급감했지만 2월에 639대로 2배 넘게 증가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SM7의 판매 증가는 개소세 인하가 연장된 덕도 있지만 SM6 돌풍이 다른 라인업에도 확산되면서 동반상승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르노삼성차는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50~60대 소비자들이 SM6를 구입하기 위해 전시장에 내방했다가 함께 전시된 SM7을 살펴보고 마음을 바꾸는 사례가 많다”면서 “SM6와 SM7의 가격이 600만원 정도 차이가 나지만 장년층 고객들이 실내 공간이 더 넓고 중후한 느낌의 SM7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면서 차급을 높여 구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M7이 SM6 인기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는 반면 SM5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지난달 1,304대가 팔려 1월(529대)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2,449대)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약 600대가 팔렸다. SM5는 지난해 월평균 2,000대 안팎이 팔린 르노삼성차의 주력 차종이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5는 2010년 이후 풀체인지가 이뤄지지 않아 모델이 노후됐다”면서 “SM6 출시에 따른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SM5가 지닌 장점도 뚜렷한 만큼 점차 판매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1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한 SM6는 20일까지 1만7,000대가량의 계약이 이뤄졌다. 르노삼성차는 당초 5월까지 2만대의 SM6를 판매한다는 목표였으나 현 추세대로라면 이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행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