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은평을을 포함한 5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안 의결을 거부하면서 유재길 예비후보의 총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유재길 예비후보 선거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유재길 예비후보는 이날 아침 사무소 대신 바로 국회로 향했다. 같은 처지가 된 다른 예비후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다음에는 국회에 머무르며 상황을 지켜봤다. 선거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지인과 전화 통화에서 “어제 체중이 2Kg은 빠진 것 같다”며 충격을 토로했다.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는 “일단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결과를 기다려보겠지만 안되면 다양한 방법을 써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11시 30분경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모여서 대책 회의를 했다. 이후 시위용 피켓을 주문하고 구호를 마련하는 등 지지자들의 여의도 방문 시위를 준비했다.
이 관계자는 “유재길 예비후보는 2014년부터 총선 은평을 출마를 준비해왔는데 아무 것도 안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사람으로 오해 받는 게 억울하다”며 다른 ‘진박’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오 의원과 경선을 치르더라도 1~2% 포인트 차이 박빙 승부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경선을 원하고 있었다”며 “그 동안 우리가 강하게 홍보하지 않았지만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등 여러 자료들을 보면 유재길 예비후보가 본선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의 결정에 대해서는 “정작 상향식 공천 정신을 훼손한 것은 김 대표 본인이고, 어떤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행동”이라며 “공천이 다 끝난 마당에 이렇게 태클을 거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국회의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서 유재길 예비후보와 같은 정치 신인들이 공정한 선거운동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이는 당 대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