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토요비즈]달라진 혼수가전 트렌드 ‘브랜드 보다는 개성’

결혼을 앞둔 김하영씨(가명·28)는 혼수 가전을 고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가전 브랜드에서 한꺼번에 구매하지 않고 취향별로 제품을 고르느라 발품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냉장고는 GE, TV는 삼성, 청소기는 다이슨, 김치냉장고는 대유위니아 등 제품별로 브랜드가 달랐다. 맞벌이를 하는 만큼 일반적인 혼수품 외에도 LG ‘트롬 스타일러’도 구매했다. 김씨는 “오래 쓸 물건인 만큼 내가 원하는 디자인, 성능을 가진 제품을 브랜드 생각하지 않고 샀다”며 “혼수로 어떤 제품을 꼭 사야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생활에 필요한 것만 사려 했다”고 전했다.

최근 혼수 트렌드는 브랜드보다 개성이다. 과거 일반적인 혼수가전 구매형식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 한꺼번에 사는 패키지 형식이 많았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을 한 브랜드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사는 것이다. 아직도 가전 브랜드에서는 300만원대, 500만원대로 묶인 패키지 상품을 팔고 있지만 개성을 살리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많아지면서 패키지 상품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예비 신혼부부들은 본인들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가전제품을 재구성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9월 결혼을 앞둔 한 예비 신혼부부는 소형냉장고를 구매했지만 TV는 65인치짜리의 최신형을 구매했다. 예비신부인 황씨는 “우리 부부 특성상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기보다는 TV를 보고 소파 앞에서 쉬는 시간이 많다”며 “남들이 다 구매한다고 해서 큰 냉장고를 살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개성을 살린 특이 가전제품도 인기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혼수 트렌드를 ‘이색 가전’으로 꼽았다. 그는 “예전처럼 세탁기 용량 10㎏짜리, TV 40인치 등 정해진 품목을 사는 것 아니라 개인마다 선택이 천차만별”이라며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골라 사는 것이 트렌드”라고 전했다. 실제로 LG ‘트롬 스타일러’는 맞벌이를 하는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트롬 스타일러’는 양복, 블라우스 등 매번 세탁하기 힘든 의류의 생활 구김이나 냄새를 관리해줘 쾌적한 상태로 입을 수 있도록 해준다. 도어 안쪽에는 ‘바지 칼주름 관리기’를 통해 정장 바지의 무릎 앞 칼주름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등 집안일에 신경 쓰기 힘든 맞벌이 부부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

천차만별인 예비 신혼부부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컬러·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의 인기도 높다. 대유위니아의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인 ‘딤채 마망’은 예쁜 디자인으로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딤채 마망’은 둥근 형태의 곡선 디자인으로 로맨틱 레드, 파스텔 블루, 크림화이트 3가지 색상을 통해 젊은 감각과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201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상을 수상한 이 제품은 부엌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이슨 등 해외 명품가전에도 예비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높다. 다이슨 무선 청소기는 신혼집을 세련되게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아이템이 될 수 있는데다가 최근 스틱형 무선청소기의 편리함이 강조되면서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헤파필터를 장착해 미세먼지까지 흡입 가능한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 가전업계 관계자는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쓰려는 혼수제품 특성상 해외 고급 가전제품을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대유위니아 ‘딤채 마망’ 로맨틱 레드대유위니아 ‘딤채 마망’ 로맨틱 레드




LG ‘트롬 스타일러’LG ‘트롬 스타일러’


다이슨 V6 플러피 헤파다이슨 V6 플러피 헤파


김현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