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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선거 연기 논란, 갈등 새 국면,

향군 선거 연기 논란, 갈등 새 국면,

軍 원로들, 선 개혁 후 선거 주장


향군측 ‘규정대로 선거 치르겠다’

군 원로들이 현 상황 아래에서는 재향군인회장 선거를 실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 귀추가 주목된다.

육·해·공군 협회와 육·해·공 3군 사관학교 총동창회·3사 총동창회·학군중앙회·해병전우회 등 예비역 단체 회장단은 25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예비역 단체 원로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향군 보궐선거를 바라보는 군 원로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군 원로들은 △이전 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했던 후보자와 금품을 받았던 대의원 전원의 자격을 박탈, 수사를 의뢰하고 △부정부패와 연루된 인원들이 참여하는 선거를 원천 무효화하라고 국가보훈처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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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은 이 같은 주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향군 관계자는 ”원로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선거를 연기한다는 자체가 법규 위반”이라며 “현행 법과 규정에 따라 선거를 예정(4월 15일)대로 치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월 향군회장선거에서 금품을 받았던 대의원이 190여명으로 전체 대의원의 절반에 달해 군 원로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극심한 내분과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향군 관계자는 “원로들이 지목하는 금품 살포 전력자와 수수 의혹 대의원들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다 향군을 먼저 개혁하려면 향군법부터 바꿔야 하는데 국회 여건상 마냥 기다릴 수 없는 형편”이라며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개혁안에 따라 엄정 선거를 실시하고 추후 미비점을 보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군 원로들은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현행 규정에 따라 구성될 새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과 갈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의 예비역단체인 향군은 지난해 4월 35대 회장에 당선된 조남풍씨(78·예비역 육군 대장)가 선거법 위반,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당선 8개월 만에 구속되면서 내분을 겪어왔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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