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으로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리츠 중 1위인 ‘센터그룹(Scentre Group)’의 본사는 시드니에서 가장 땅값이 높은 지역인 ‘캐슬레이스트리트’에 위치한 ‘웨스트필드 시드니 쇼핑센터’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 바로 옆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자리잡고 있다. 센터그룹만이 아니다. 스톡랜드·차터홀·덱서스 등 호주를 대표하는 리츠 자산운용사들도 모두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리츠와 부동산펀드를 운용하는 부동산자산운용사가 글로벌 IB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 장면이 상징하는 바는 크다. 호주에서 부동산자산운용사가 차지하는 위상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리츠가 발달한 호주에서 부동산서비스업은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꼽힌다.
호주부동산협회(PCA)에 따르면 지난 2013~2014년 기준 부동산서비스업에서 직접적으로 창출되는 고용 인력은 116만명에 달한다. 이는 ‘철광석의 나라’로 알려진 호주 광산업에서 고용하는 인력 (25만명)의 네 배를 웃돈다.
김관영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리츠와 같은 부동산 관련 서비스 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임대 및 시설 관리 등과 같은 체계화된 연관 서비스 산업이 육성되기 때문에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차터홀의 경우 고용된 인력이 400명에 달한다. 차터홀이 운용하는 리츠나 펀드 담긴 자산 운용 인력 외에도 리서치와 임대 관리 등을 맡을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부동산서비스업은 고용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적으로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PCA에 따르면 2013~2014년 호주 국내총생산(GDP) 중 부동산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5%로 가장 크다. /시드니=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