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NH투자증권 "외국인 유입자금 핫머니…추세전환 이르다"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단기 투자자금(핫머니)성격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더 들어오려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까지 떨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0일 NH투자증권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유입에는 투자 센티먼트와 환율의 영향이 컸다”며 “자금 유입이 계속되기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윤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센티먼트의 개선과 신흥국 통화 강세로 인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주식과 채권의 상대 매력도를 나타내는 일드갭과 신흥국 밸류에이션, 펀더멘털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는 추세적이라기보다 단기 투자자금(핫 머니) 성격이 짙다”며 “주로 환차익을 노리고 유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자금을 국적별로 보면 싱가포르 1조4,000억원, 캐나다 2,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900억원 등이었으며 일반적으로 중장기 투자 자금으로 분류되는 미국(-1조원)과 영국(-2천억원)계는 오히려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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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구원은 “단기 투자 성향의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려면 원화 강세가 지속돼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이 1,100원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원·달러 환율 구간별 외국인의 증시 자금 동향을 보면 환율 1,100∼1,150원 구간에서 순매수 규모가 1조3,000억원으로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스피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1배로 박스권 등락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 부담스러운 수준인 데다 의미 있는 수준의 기업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추세적으로 유입되려면 미국과 중국 등 국내외 경기지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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