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탄약서 자주포·레이더까지…한화 '글로벌 톱10 방산기업' 정조준

두산DST 인수로 종합 방산업체 도약

부품 → 완제품 연결되는

탄탄한 수직계열화 완성

지상장비 제품군 확대로

시너지·영업력 향상 기대

KAI 등 추가 M&A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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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또 한번 승전보를 울렸다. 한화그룹이 두산DST까지 거머쥐며 장갑차와 대공포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글로벌 10위권 방위산업체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는 이번 인수가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의 하나라고 밝혔다. 방산사업 육성에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큰 그림’이 이제 막 그려지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예고한 셈이다.

★본지 3월30일 1·14면 참조


㈜두산과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30일 두산DST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테크윈을 선정했다. 한화테크윈은 인수대금으로 6,950억원을 써냈다.

글로벌 방산기업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한화는 이번 두산DST 인수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한화그룹 내 방산 사업을 담당하는 곳은 ㈜한화 방산 부문과 지난 2014년 11월 삼성에서 인수한 한화탈레스·한화테크윈 등 3개사다. ㈜한화가 다연장 로켓 천무와 유도탄 등을 만들고 한화테크윈은 K9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한다. 한화탈레스는 지휘통제체계와 전술정보통신·지상감시레이더 등 시스템에 특화됐다. 여기에 두산DST의 주요제품인 K21 보병 전투장갑차와 자주대공포 비호, 항법장치 등을 더하며 한화그룹은 명실상부한 종합 방산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탄약에서부터 무기, 부품(전자·감시 장비)과 완제품(자주포 등)으로 연결되는 수직계열화가 한층 탄탄해져 시너지가 기대되고 다양한 지상 장비를 바탕으로 영업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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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두산DST 인수로 몸집도 크게 불렸다. 방산 부문 매출만 따졌을 때 지난해 매출액은 △㈜한화 1조1,000억원 △한화테크윈 1조2,000억원 △한화탈레스 7,000억원 △두산DST 7,000억원이다. 기존 한화 방산계열사의 매출액 합계가 3조원에서 두산DST를 더해 3조7,000억원까지 늘어난다. 한화테크윈 등의 매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올해 예상매출액은 4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는 1952년 한국화약주식회사(현 ㈜한화)에서 출발해 다이너마이트와 화약류로 방산업에 발을 들여놓았고 2000~2001년 항공기부품 공장과 대우전자 방산 부문을 잇따라 인수해 외형을 키웠다. 이때만 해도 한화는 국내 선두권 방산업체 중 한 곳의 지위였지만 김승연 회장의 결단으로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전격 인수하면서 글로벌 방산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방산산업이 한화의 성장을 이끌어온 모태 사업이고 정부 정책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이 목표로 삼고 있는 세계 10위권 방산업체들의 매출이 10조원 안팎이다. 두산DST를 더해 목표의 절반을 달성한 가운데 앞으로도 한화그룹은 방산 부문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는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알리며 “분야별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며 “글로벌 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KAI) 인수에도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투기 사업을 하는 KAI와 전투기 엔진 등을 만드는 한화테크윈이 만나면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고 KAI의 지난해 매출액(2조9,010억원)과 사업 부문(전투기) 등은 글로벌 방산업체를 꿈꾸는 한화에 꼭 필요한 존재다. 다만 한화그룹은 KAI 인수 의향에 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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