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WHO 평가단 “한국정부, 편의점 등 매장내 담배판촉도 금지해야”

페카 푸스카(왼쪽)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 국가영향평가단 의장과 마이클 도브 부의장.페카 푸스카(왼쪽)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 국가영향평가단 의장과 마이클 도브 부의장.




세계보건기구(WHO) 평가단이 담배 광고·판촉과 담배업계의 후원 금지 등 강력한 규제조치를 우리 정부에 주문했다.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회원국에 대한 국가영향평가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페카 푸스카 평가단 의장은 30일 서울 건강증진개발원 대회의실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한국 편의점에서 화려한 담뱃갑과 향이 첨가된 담배들을 볼 수 있었다”며 “판매 단계에서 광고판촉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스카 의장은 담배판매 매장 판촉을 금지하고 담배를 지금처럼 잘 보이는 투명한 케이스 대신 닫혀 있는 상자에 보관했다가 판매할 때만 꺼내는 방식을 조언했다.


핀란드 국립보건복지원장과 국회의원 등을 지낸 그는 “말라리아를 없애려면 매개체인 모기를 잡아야 하는 것처럼 담배로 인한 사망과 질환 발생을 막으려면 담배업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담배 광고·판촉과 후원을 금지한 WHO 담배규제기본협약에 따라 포괄적 금지정책을 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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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오는 12월23일부터 국내생산 또는 수입·판매되는 모든 담뱃갑에 부착할 경고그림 후보 30개에 대해서는 “흡연에 대해 극단적인 혐오감을 줄 수준은 아니지만 흡연억제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31일 담뱃갑 경고그림위원회를 열어 이 가운데 10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단 부의장인 마이클 도브 호주 커틴대 교수(보건정책)는 “담배업계는 긍정적인 명성을 쌓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들은 많은 사망자를 낳는 업계”라며 “도덕적 비난은 흡연자가 아니라 담배업계가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브 교수는 담뱃갑 무광고 포장 도입을 주도한 인물이다.

WHO 담배규제기본협약은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담배 소비와 흡연율 감소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제시한 보건 분야 최초의 국제협약이다. 2005년 정식 발효해 우리나라도 같은 해 비준했으며 세계 18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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