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에서 훌륭한 로컬 기업이 무수히 출연하고 있다”며 “성장세를 지켜봐야겠지만 다양한 사업 경험을 통한 브랜딩 역량은 단기간에 갖출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회장은 31일 중국의 경기 둔화와 후발 업체의 추격 등 뷰티 산업을 둘러싼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내수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아직은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오는 2020년이면 중국 중산층 인구가 5억명이 될 것이고 10년 내 중산층 소비자의 규모와 영향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수입 화장품 규제 움직임에 대해 “지금까지는 원료나 허가에 대한 비관세장벽을 추진했다면 이제부터는 유통 차원의 규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에서 유통질서가 확립돼 있는 기업의 경우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 회장은 재단 설립, 기부 등 사재 출연 계획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 기여할지 다양한 분의 의견을 수렴하며 고민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서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9조2,783억원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에 이은 국내 2위의 주식 부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