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의 흥행 성공으로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쌍용자동차가 향후 3년간의 신차출시 계획을 확정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새로 내놓을 차종 모두 쌍용차가 강점을 지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이를 통해 랜드로버·지프 같은 글로벌 SUV 전문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C300(프로젝트명)’ 개발계획을 승인했다. C300은 ‘코란도C’의 후속 모델로 오는 2019년께 출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쌍용차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의 신차개발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앞서 2014년 4월 열린 이사회에서 ‘Y400’ 개발을 승인했고 지난달 임시이사회에서는 ‘Q200’ 개발계획을 확정했다. Y400과 Q200은 각각 ‘렉스턴W’와 ‘코란도스포츠’의 후속 모델이다.
최근 승인이 떨어진 C300은 경쟁이 치열한 중형 SUV 시장에서 실지 회복을 위해 개발되고 있다. 전신인 코란도C는 완전변경된 2011년에 4만612대가 팔리며 존재감이 뚜렷했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1만5,677대로 감소하는 등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모델 변경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형 럭셔리SUV인 Y400은 내년 출시 예정이나 일정을 앞당겨 올해 말께 나올 가능성도 있다. 렉스턴은 출시 이듬해인 2004년 5만4,274대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으나 2세대 모델 이후 판매량이 줄면서 지난해 6,087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쌍용차는 개발비만 3,000억원이 투입된 Y400을 통해 대형 SUV시장에서 권토중래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Q200은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픽업트럭이다. 쌍용차는 무쏘스포츠·액티언스포츠·코란도스포츠를 통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생산해왔다. 레저용으로 픽업트럭을 찾는 수요가 꾸준해 코란도스포츠는 지난해 티볼리가 출시되기 전까지 쌍용차 차종 중 가장 판매량이 많았다. 2014년 2만8,292대가 팔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2만5,905대가 판매됐다. 픽업트럭은 북미는 물론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요가 많은 세그먼트여서 수출을 늘리는 데 제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그룹이 인수 후 약속한 4종의 신차 개발이 모두 이뤄지게 됐다”면서 “인수합병 후 첫 신차였던 티볼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다른 차종의 개발·출시 계획에도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볼리와 롱보디 모델 ‘티볼리에어’를 합친 계약대수가 28일까지 약 7,2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3,750대)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티볼리는 경쟁 차종인 기아자동차 ‘니로’ 출시 등에도 불구하고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