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불평등 문제를 다룬 ‘제로섬 사회’ 등 다수의 명작으로 유명한 미국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사진)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별세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서로 교수는 지난 25일 매사추세츠주 웨스트포트 자택에서 77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1938년 몬태나주 리빙스턴에서 출생한 서로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MIT 학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들의 자문역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1980년 발표한 저서 ‘제로섬 사회’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미국 사회가 에너지와 환경 등의 사회문제 해결을 시도할 때 특정계층과의 이해충돌이 발생해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입증했다. 서로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려면 저축과 투자 등으로 성장률을 플러스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주의의 미래(1996년)’ ‘부의 지배’ 등도 그의 대표 저서다. 서로 교수는 지미 카터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경제자문을 맡았으나 카터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중용되지 못하자 대중과의 소통에 몰두했다. 서로는 1980년대 네팔의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등 모험을 좋아한 학자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