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전세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세가격은 서울(0.35%), 신도시(0.16%), 경기·인천(0.15%) 모두 지난주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매물의 월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간혹 전세매물이 나올 때마다 전셋값이 껑충 뛰면서 가을 전세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매매가격도 이번주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0.12%)은 강북과 서남부지역 일대의 중소형 아파트가 금주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주 보합상태를 보였던 재건축도 출시된 매물이 한두 건 소화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도시(0.06%)와 경기·인천(0.05%)은 중부권과 북부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전세의 경우 서울은 강북(1.97%), 성북(1.08%)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어 종로(0.90%), 중랑(0.87%), 성동(0.69%), 동대문(0.58%) 등이 뒤를 이었다. 신도시는 분당(0.24%), 광교(0.23%), 동탄(0.21%) 등의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김포(0.39%), 고양(0.27%), 광명(0.26%), 남양주(0.26%), 용인(0.20%) 등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114는 서울 전셋값이 6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매매가격 역시 40주 연속 상승하면서 주거비 부담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급등하는 전셋값과 전세 매물 기근에 시달린 실수요자 층의 주택구매 욕구가 높아졌지만 매매가격 역시 쉼 없이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시장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가을시장이 본격화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다시 커졌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지적과 함께 현재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역대 최대물량으로 가을분양 대전을 예고하는 분양시장 역시 청약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청약열풍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의견이 높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가을이사 수요 증가에 따라 현재의 상승세가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상승과 관망이 반복되면서 점진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전세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며 “전세매물 기근에 따라 호가가 시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살 집이 필요한 세입자들은 계약에 나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sj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