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병에 출마한 김성주 의원이 ‘주군’으로 모셨던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한때 정 후보의 정책자문 역할을 맡는 등 ‘정동영의 오른팔’로 불렸다. 김 의원과 정 후보는 전주고와 서울대 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1일 전주 자신의 캠프에서 열린 당 선대위회의에서 “이번 선거를 슬픈 선거로 규정한다”며 “새누리당이 아닌 동지였던 선후배끼리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싸움을 피하길 원했고 똘똘 뭉쳐 상대와 싸우자고 호소했다”며 “그럼에도 정동영 후보는 호남 지역주의에 기댔고 호남에서 싸우자며 달려들었다”고 정 후보를 겨냥했다.
김 의원은 “이 선거는 야당 지지자에게 슬픈 선거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선거”라며 “몇 석을 차지하느냐 문제가 아니라 분열주의자와 배신주의자를 선거를 통해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신들의 지분을 가지고 긴긴 실랑이 끝에 소중한 정권 교체의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는 가능성을 반드시 미리 차단해야 한다”며 정 후보가 승리한다면 대선 과정에서도 야권 분열을 만들 것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 후보가 선거 출마 명분으로 삼은 ‘친노 패권주의 청산’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에 친노가 누구나? 김종인 대표가, 혹은 내가 친노냐”며 “저는 DY(정동영 후보의 영문 이니셜)계다. 그렇지만 정동영 후보는 전주 후보가 다 친노라고 한다. 전주 후보 3명 모두 노무현 정부에서 공직 혜택을 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열심히 활동하는 김성주 후배를 떨어트리기 나온 것”이라며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김성주가 승리한다면 전북을 대표하는 큰 일꾼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김 의원이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다.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의원은 40.2%를 얻어 38.1%를 기록한 정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전북 전주병 유권자 5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