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군사분계선(MDL) 북방 여러 곳에서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전파 교란 행위를 감행했으며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GPS 교란 활동은 GPS 능력 과시를 통해 대남 긴장을 조성할 목적으로 보이며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군은 31일 오후부터 교란 대응반을 편성해 다양한 대응책을 수립,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전부터 GPS 전파를 교란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후 강도를 대폭 올린 교란 전파를 발신, 국내 항공기 58대와 선박 52척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집계했다. 그러나 해당 항공기와 선박은 GPS를 보조 항법 장치로 사용하거나 다른 대체 장비가 있어 운항 차질 등 실질적 피해는 없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10여 종 이상의 다양한 GPS 교란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GPS 교란은 과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교란 범위가 다소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며 “북한의 GPS 시험평가 및 전파교란 행위는 해주와 금강산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GPS 교란 전파의 영향을 받는 접경 지역이 대부분이 산악 지형이어서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군 통신망과 운용 장비의 대응 능력 점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