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현대증권 자회사 운명은...

현대저축은행은 즉시 매각

현대자산운용은 KB자산운용과 합병 가능성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의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을 인수 즉시 매각할 방침이다. KB저축은행과 수도권 중심의 영업망이 겹쳐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은 매각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KB자산운용과의 통합 여부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1일 KB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저축은행 매각이 바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대자산운용은 매각보다는 KB자산운용과의 시너지를 찾고 있다”며 “매각 여부는 좀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은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지분 22.56%를 인수하는 동시에 이들 자회사를 같이 떠안는 구조다. 장부가치 합계만도 2,800억원에 달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중첩될 경우 인수 후 분할 매각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1조원 이상의 인수대금을 고려하면 현대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자산운용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저축은행은 지난해 5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현대증권의 ‘알짜’ 자회사로 꼽혔지만 실사 과정에서 무리한 자산 증식으로 부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KB저축은행조차 지난해까지 지속된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영업점을 축소시키고 있어 영업망이 비슷한 현대자산운용과의 합병 동기가 부족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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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산운용은 전체 운용자산이 6조5,300억원으로 부동산펀드에 특화된 운용사다. 지난해 부동산펀드만 7,233억원 규모를 출시해 설정 규모 면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KB자산운용이 수년째 인프라투자 부문에 집중하고 있어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대증권 매각이 가시화된 후 현대자산운용 부동산펀드 운용역 상당수가 이탈한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한편 NH농협금융지주도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패키지로 인수한 후 우리아비바생명을 자회사 편입 2개월 만에 매물로 내놓고 DGB금융지주에 매각한 바 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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