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셋방살이 법대생, 청년 주거 해결사로

안혜린 코티에이블 대표

"서울대 '모두의 하우스' 기획·운영

학생들에 값싼 셰어하우스 공급

저렴하고 즐거운 주거생활 위해

타대학으로 확대·앱 출시 주력"





“도시분쟁 전문 변호사를 꿈꾸다가 청년 주거 쪽으로 관심이 커져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직접 청년 주거 복지 셰어하우스 사업까지 벌이게 됐습니다.”


최근 서울대 학생 52명에게 셰어하우스 12가구를 공급하는 ‘모두의 하우스’ 사업을 기획·운영하면서 화제가 된 안혜린(사진) 소셜벤처 코티에이블 대표는 사업을 벌인 계기를 이같이 말했다.

모두의 하우스는 서울대 총학생회에서 주거 복지 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빌라 등을 임대해 학생들에게 셰어하우스로 재임대한다. 수요에 따라 임대와 재임대 계약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학생들 수요만큼 다량의 물건을 계약함에 따라 임대료도 낮추고 운영비도 떨어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개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다.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사람이 대학원생이자 벤처기업가인 안 대표다. 안 대표는 현재 서울대 총학생회의 유일한 대학원생이자 주거팀장으로 그의 회사 코티에이블이 셰어하우스에 대한 계약·운영을 맡았다.


안 대표는 “청년 주거와 셰어하우스, 그리고 사회주택이 제가 가진 세 개의 카테고리”라며 “청년들에게 좀 더 저렴하고 즐거운 주거 생활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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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양대 법대 재학 시절부터 청년 당사자로 주거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왔다. 부산에서 올라와 원룸부터 고급 오피스텔까지 여러 방에서 두루 살아보면서다. 7년 전부터는 직접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법률 문제 등을 해결하며 지식과 노하우를 쌓았다. 이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진학해 도시계획 전공으로 본격적인 주거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고민의 출발이 청년 주거였던 만큼 주거난 해소를 위한 사회주택 성격의 셰어하우스 공급에 관심이 꾸준하다. 이에 따라 모두의 하우스 사업을 고려대·연세대 등 다른 대학가로 확대할 계획이 있다.

코티에이블은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셰어하우스 운영 컨설팅 및 플랫폼 비즈니스가 주 사업으로 오는 5월 플랫폼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고급 브랜드 셰어하우스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안 대표는 “회사의 직원을 늘리고 규모를 키우기 위해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모두의 하우스 운영과 셰어하우스 플랫폼 앱 출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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