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영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직접 입고 홍보하는 현지 최고의 패션 브랜드 ‘익셉션 드 믹스마인드(Exception de Mixmind)’ 창업자 마오지훙(사진) 회장. 그는 패션을 넘어 각종 콘텐츠에 투자하는 문화산업계 거물이다. 최근에는 CJ그룹 핵심 경영진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 회장은 “중국의 문화 자원과 한국의 상업화 역량이 만나면 동북아가 미국 할리우드를 압도하는 문화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 장강상학원(CKGSB)이 주최한 중국 기업인과 한국 기업인 교류행사 참석차 지난달 31일 서울을 방문했다. CKGSB는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의 후원으로 설립된 중국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창업자, 푸청위 전 시노펙 회장 등 중화권 핵심 기업인들이 동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마오 회장은 “한국 기업의 강점은 콘텐츠를 상업화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역량”이라고 전제, “중국의 강점은 거대한 인구와 다양한 문화권을 배경으로 한 풍부한 문화·예술적 원천”이라며 “한국 기업과 중국 문화의 만남은 세계 문화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시너지를 충분히 낼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 간 우호 관계가 어느 때보다 두터워지면서 문화 창조 영역에서 양국이 협업하기 알맞은 시기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마오 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언어·문화는 일맥상통한다”며 “중국이 미국·일본보다 한국을 파트너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문화산업계 관계자들이 15억명에 이르는 내수 시장에 안주하고 있는 점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마오 회장은 덧붙였다. 중국 문화산업이 자급자족의 틀 안에 갇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문화 콘텐츠를 수입해 전 세계에 소개하는 사업도 충분히 유망하다”며 “아시아 문화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양국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회사에도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근무하고 있고 주변에도 한국 기업들과 콘텐츠 관련 협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들려 온다”며 “협력은 이미 진행형”이라고 귀띔했다. /임진혁·이종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