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언급한 BoA메릴린치는

'소매+IB+WM' 갖춘 美 2위 종합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1일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지향한다고 밝힌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상업은행인 BoA가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사업을 확대해 세계 5위, 미국 2위(2014년 말 기준)에 올라 있는 종합금융회사다.


지난 1905년 설립된 BoA는 원래 가계 예·적금과 기업 대출, 신용카드 등 소매금융에 주력해온 상업은행이었다. 현재 은행과 카드사업이 주력인 KB금융과 비슷한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었던 BoA가 변신하게 된 계기는 2008년 9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였다. 금융위기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를 440억달러에 인수하며 IB와 WM으로 보폭을 넓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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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와중에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매각 작업에 일찍 나선 메릴린치는 명맥을 유지했지만 한때 강세장의 상징인 황소 로고를 앞세워 반세기 가까이 월가를 주름잡은 미 최대 증권사였다. 매각 직전 메릴린치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약 6만명의 임직원이 1조6,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했다.

메릴린치 인수를 계기로 BoA는 씨티그룹은 물론,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WaMU)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 JP모건체이스까지 제치며 미국 최대 금융그룹이 됐다. 그 이후 BoA메릴린치는 사세를 확장하며 2012년 기준 세계 최대은행 자리까지 올랐지만 다음해 중국 경제의 급성장을 등에 업은 중국 공상은행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BoA메릴린치의 매출은 842억달러(약 97조원)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현재 1,396억달러(160조원)로 전 세계 임직원 수가 21만3,280명에 이른다. 한편 한국투자공사(KIC)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초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졸속으로 투자했다 실패해 지금도 BoA메릴린치 지분 0.73%를 보유하고 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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