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기업경기전망지수는 91로 전분기(81)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넘어서진 못했다.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구리·철강 등 국제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세계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재정 조기집행 등 확장적 거시정책의 영향으로 체감경기전망이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제주 BSI는 112로 3분기 연속 기준치를 넘어서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기업 세미나와 수학여행 등 내국인 수요에다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점이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강원(104), 충북(103), 광주(103) 지역도 경기호전 전망이 우세했다. 강원은 지난달 평창올림픽 테스트게임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하면서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충북은 15조원 규모의 반도체 청주공장 증설협약을 비롯해 태양광·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역 제조업체의 40%가 자동차와 연관된 광주는 개소세 인하 연장의 효과를 봤다.
다만 서울(98), 인천(94), 경기(92), 충남(89), 경남(88), 경북(87), 전남(87), 부산(86), 대전(86), 울산(85), 전북(85), 대구(75) 등 나머지 지역은 아직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했다. 기업들은 올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로 ‘내수진작(56.3%)’, ‘기업 자금난 해소(21.8%)’, ‘규제 개선(9.8%)’ 등을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국지적으로 회복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지만 세계 교역량 감소와 내수부진의 우려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내수활성화 정책과 신산업 분야에서의 과감한 규제철폐 등 적극적인 정책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