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31일 판매 개시한 ‘G5’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인기 색상을 중심으로 시판 후 첫 주말부터 물건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수요가 몰리면서 각 판매점들 사이에선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2~3일 서울 신촌과 홍대입구 등 주요 쇼핑지역의 판매처에서 이 같이 G5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G5의 초반 판매 속도가 LG전자 전작인 G4와 V10의 판매속도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의 ‘갤럭시S7’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G5에 자유롭게 탈부착해 다양한 기능을 낼 수 있는 ‘프렌즈’기기(G5 연동 모듈형 주변기기)로 경쟁제품과 차별화한 것이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G5는 이미 출시 첫날 1만5,000대 넘게 팔리며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각 대리점들이 독자적으로 사전예약 판매에 나선 것도 G5 흥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적인 예약판매를 단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선 대리점들이 암암리에 구매희망자들로부터 예약을 접수해 판매하면서 G5 품귀를 한층 부추겼다는 게 전자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실버 색상과 티탄 색상 모델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해당 색상 모델의 공급난이 한층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전자의 직영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도 최근 4일 간 티탄·실버 색상을 중심으로 대거 팔려나갔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최근 일종의 신제품 업그레이드 서비스인 ‘H클럽’을 G5와 연계시켜 개시하면서 해당 제품의 수요를 한층 더 촉발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클럽은 30개월 할부로 G5를 구매한 뒤 18개월 간 할부원금의 절반을 내면 신제품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상보다 실수요가 많아 고무적”이라며 “다만 G5가 출시된 지 아직 4일밖에 되지 않았고 4월 3일이 이통사 직영점 영업이 가능한 날이기 때문에 공급 확대 여부 등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표정관리에 나섰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