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중 증시 반등에....홍콩H지수 ELS 조기상환 두배로

서경·FN 1분기 ELS 성적표 분석

187개 홍콩H지수 ELS

가중평균 수익률 2.82%

반토막 손실 벗어나자

투자자 서둘러 원금 확보

종목형 ELS 176건은

평균 29.08% 손실



올 1·4분기 동안 상환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1조1,39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조기상환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요청한 ELS 리그 테이블에 따르면 올 1·4분기 상환된(조기상환·만기상환 모두 포함) 홍콩H지수 ELS 규모는 1조1,398억원으로 전 분기 5,580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상환된 187개 홍콩H지수 ELS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2.82%로 집계됐으며 손실이 난 상품은 단 2개로 지난 2013년 홍콩H지수와 러시아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돼 만기 상환된 상품들이다.

지난 1·4분기에 상환된 187건의 홍콩H지수 ELS 중 126건은 지난해 9월 이후 발행돼 조기 상환된 상품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서둘러 원금확보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1만5,000선에 육박하다 지난 2월 7,500선까지 떨어지며 9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이로 인해 37조원의 홍콩H지수 기반 ELS 중 3조원 이상이 녹인(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홍콩H지수가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 말에는 9,000선을 넘기도 했다. 지난해 9월(홍콩H지수 9,100~1만선 사이 기록)에 발행된 ELS는 첫 번째 조기상환 조건인 85%를 적용할 경우 8,500 이상이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만기를 채우지 않고 조기 상환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홍콩H지수 이외에 DJ유로스톡스(EuroStoxx)50지수 ELS 상환 규모도 2조5,285억원으로 전 분기(1조5,837억원) 대비 늘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ELS의 상환 규모도 2조4,74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696억원 증가했고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중국 A50지수 ELS는 70억원으로 전 분기 5억원 대비 14배나 늘었다. 수익률은 FTSE 중국 A50지수 ELS가 3.67%로 가장 높았고 닛케이225(2.90%), 코스피200(2.85%), 홍콩H(2.82%), DJ유로스톡스50(2.78%)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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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형 ELS 상품의 수익률이 대부분 플러스를 기록한 것과 달리 1·4분기 상환된 종목형 ELS 176건의 평균 수익률은 -29.08%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초자산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종목형 ELS가 -87.21%로 꼴찌를 기록했다. 이어 제일기획(-82.35%), 대우조선해양(-82.18%), 포스코(-73.37%), 현대제철(-72.31%) 순으로 성적이 나빴다. 손실 규모가 가장 큰 종목별 ELS는 GS건설로 수익률이 -55.6%를 기록하며 발행액 591억원 중 투자자들이 중도상환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손실금액이 최대 3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사별 수익률(지수·혼합·종목형 합산)은 삼성증권이 지난 1·4분기 상환된 ELS 기준으로 3.6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집계에 포함된 22개 증권사의 종목형 ELS 평균 수익률이 -29.08%로 부진한 데 반해 삼성증권은 종목형에서도 홀로 11.5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3.48%), 신영증권(3.24%), 유진투자증권(3.04%), 현대증권(3.03%) 순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ELS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증권사는 -44.4%를 기록한 유안타증권이었다. 이어 키움증권(-15.57%), 동부증권(-11.83%), 한화투자증권(-8.72%) 순으로 손실을 냈다. 22개 증권사의 가중평균 상환기간이 1년인 데 반해 유안타증권은 3.15년으로 길어 대부분의 상품들이 조기 상환되지 않고 만기 상환된 것으로 보인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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