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핼리버턴-베이커휴즈 초대형 M&A 무산 위기

미국을 대표하는 자원개발 회사이자 석유 서비스 업체인 핼리버턴과 베이커휴즈 간 초대형 인수합병(M&A)이 미 정부의 반독점규제 방침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법무부가 양사의 M&A를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담은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014년 발표된 핼리버턴의 베이커휴즈 인수는 금액이 346억달러(약 38조원)에 달하는데다 업계 2·3위 간 합병이어서 화제가 됐다. 두 회사가 합치면 1위 슐럼버거와 비슷한 대형 석유 서비스 업체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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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미 규제당국은 시장 독과점을 우려해 자산매각 등을 합병 허가조건으로 제시했지만 양사는 이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호주·브라질 반독점규제당국도 이번 M&A가 시장의 자유경쟁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핼리버턴은 “비용절감으로 기름값을 낮출 수 있어 오히려 고객을 도울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아래서 강력해진 반독점규제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통신업체 AT&T와 T모바일 등의 M&A도 미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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