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파리테러 수배자 아브리니 체포..브뤼셀 테러와 연관있는 듯

벨기에 검찰이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국제 수배령이 내려진 모하메드 아브리니(30)를 8일(현지 시각) 체포했다.

벨기에 검찰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브리니를 포함한 브뤼셀 테러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30명의 희생자를 낸 파리 테러와 지난달 32명이 사망한 브뤼셀 테러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로코계 벨기에인인 아브리니는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이틀 전 파리 북부에서 이 사건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26)과 함께 있는 모습이 주유소 폐쇄회로TV(CCTV)에 잡혔다.

아브리니는 지난달 체포된 살라 압데슬람과 파리 테러 당시 식당가에서 자폭한 살라의 형 브라힘 압데슬람(31) 형제와 브뤼셀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


그는 또 파리 테러 직전인 지난해 11월 10일과 11일 압데슬람 형제와 함께 벨기에와 파리를 두 차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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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브리니가 브뤼셀 공항 테러 때 CCTV 화면에 다른 테러범들과 함께 포착됐던 ‘흰 상의에 모자 쓴 사람’일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지만, 벨기에 검찰은 이에 대해 “불분명하다”며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검찰은 또한 아브리니의 지문과 DNA가 파리 테러에 사용된 클리오 차량은 물론 브뤼셀 테러범들이 사용했던 스카르베이크의 아파트에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두 건의 테러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체포된 또 다른 용의자 중 오사마 크라옘으로 알려진 이는 시리아 출신의 나임 알하미드(28)라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크라옘은 브뤼셀 테러 당시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크라옘이 브뤼셀 공항 테러 때 폭발물을 숨기는 데 사용한 운동 가방을 사는 모습이 보안 카메라 찍힌 것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의 은신처인 스카르베이크의 아파트에서 그의 DNA가 나오기도 했다. 시리아 중부 하마 출신인 그는 수백 명의 난민과 함께 그리스 레로스 섬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덧붙였다.

한편, 3주 전 벨기에에서 체포된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은 현재 프랑스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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