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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시대]당신의 노후대비 성적표는?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지난 4월 1일부터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이 국민연금을 포함한 종합적인 연금가입 현황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제 국민연금 가입자라면 현재 내가 가입하고 있는 공적 연금과 사적 연금 가입현황 모두를 일일이 따로 확인하지 않고 한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금가입정보에 대한 단순정보 제공차원으로 별 일 아니라 볼 수도 있겠지만 국민의 전반적인 노후준비 수준을 높이는 데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좀 더 나아진 상황을 만들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현재 수준이 어떠한지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국민의 노후준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말들은 많지만 이는 단지 평균적인 이야기일 뿐 실제 각 개인별로 노후준비에 상황은 쉽게 확인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이제 통합연금포털이 개인들의 노후준비가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는 지를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산술적으로 노후생활비를 위한 필요한 자산이 10억원이다, 20억원이다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물론 노후자산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오해가 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러한 오해를 해소하고 노후준비가 마냥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필요한 노후생활비에 대한 가정에 대한 오해이다. 월 노후생활비가 죽을 때까지 같은 금액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많은 노후자산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보통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활동성이 줄어들고 소비규모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를 고려하면 실제 필요 노후자산의 절대규모는 많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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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중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연금을 간과하는 것이다. 아직 까지는 실제 연금수령자들이 많지 않고, 받고 있더라도 금액이 적어 국민연금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사망할 때까지 받는 종신연금으로 노후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현재 기준으로 250만원 정도 급여를 받는 사람이 국민연금을 30년간 가입한다면 70만원 이상 연금을 받게 되는데 이를 65세부터 100세까지 35년 동안 받는 경우 약 3억 원의 노후자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정도면 나이에 따른 생활비 규모 감소를 감안 했을 때 80세 이후로는 국민연금이면 웬만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결국 직장에서 퇴직한 이후 80세 이전까지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시기를 사적 연금으로 어떻게 보완해 가느냐에 따라 노후준비 상황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 그리고 막상 이 금액이 생각만큼 엄청난 금액은 아니다. 누구나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가 나올 것이다.

학창시절 성적표를 받았을 때 잘 나온 과목은 현재 상태를 유지해 가야 하며 잘 나오지 못한 과목은 그만큼 더 노력을 기울이고자 마음먹었을 것이다. 노후자산관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통합연금포털을 최대한 활용해 어느 부분이 부족한 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본다면 좀 더 풍요로운 노후준비가 분명 가능해질 것이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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