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다시 호남행에 나선다. 지난 8일과 9일 광주와 전북 일대를 돌며 호남 민심 구애에 사활을 걸었던 문 전 대표는 11일 1박2일 일정으로 다시 호남을 찾을 계획이다.
문재인 의원실 관계자는 10일 “문재인 전 대표는 11일 광양·여수를 시작으로 유세 마지막 날인 화요일까지 광주·전남 주요 격전지를 차례로 돌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12일 밤 상경해 막판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번 방문으로 반문재인 정서를 극복하기 어렵지만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 있다. 다시 내려오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8일 광주에서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며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9일에는 참여정부의 호남 출신 인사 기용 비율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며 “호남 홀대론은 없다. 참여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호남 출신 인사를 기용했다”며 호남 민심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 전 대표의 방문이 호남 민심에 미친 영향을 두고 찬반이 팽배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은 일시적으로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이 ‘지지층 결집’ 정도의 의미라고 저평가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의 호남행에 대해 전략적 무관심으로 대응하며 “선거에 영향이 없다”고 관측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과 관련해 기존에 우리가 체크하고 있는 지역의 지지도 추이에 변화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의 방문 이후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호남행을 검토했으나 안 대표는 총선 전까지 수도권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호남보다 수도권으로 상륙한 녹색돌풍을 확장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