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해외 금광에 꽂힌 차이나머니

금값 오르고 중국내 수요도 증가세

쯔진광업 등 中기업 금광 인수 나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금값이 반등하기 시작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금광 지분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곧 약세를 보였던 금 가격이 지난해 12월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반등하고 있는데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인의 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금 가격 하락 여파로 경영난에 처한 글로벌 금광 회사의 지분 인수에 중국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금광 업체인 쯔진광업은 원자재 투자 비중이 높은 캐나다 스프럿애셋매니지먼트와 함께 공동 펀드를 설립해 해외 금광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쯔진광업은 지난해 이미 2억9,800만달러에 파푸아뉴기니 포게라 금광의 지분 50%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금광 업체인 차오진광업도 해외 금광 기업 지분 인수를 적극 고려하고 있으며 최근 남미 지역 금광 인수작업을 위한 절차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럿애셋의 피터 그로스코프 대표는 “현재 중국의 금 관련 6대 주요 기업들이 모두 해외 금광 기업 인수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 중국 기업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기업의 지분을 싼 가격에 인수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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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온스당 1,220∼1,240달러 수준이다. 1,000달러에 겨우 턱걸이했던 지난해 12월에 비하면 15% 이상 올랐지만 2,000년 이후 금 가격 흐름을 보면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 내 금 소비가 3.7% 증가하는 등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이 금광 인수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WSJ는 경제의 앞날을 불안하게 보는 중국인들이 올 들어 금 장신구 대신 금화나 골드바 등 투자용 금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금 소비량은 1,000톤 규모로 전 세계 수요의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국 생산량은 450톤에 불과하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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