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현장, 4·13 빅매치] 성북갑, 정태근 "문제는 정치" VS 유승희 "불통·무능정권 견제"

정태근·유승희, 19대 이어 재대결

지역발전 성과 놓고 주장 엇갈려

도천수 후보 "오만한 여당, 무능한 야당 추방해야"

11일 오전 8시 출근길의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서울 지하철4호선 한성대입구역 사거리에 20대 총선 성북갑 지역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 3명이 모였다.

정태근 새누리당 후보는 유세차량 옆에 놓인 작은 상자 위에 혼자 올라섰다. 사거리 어느 편에서도 잘 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마이크를 잡고 ‘정치 변화’와 ‘성북 발전’을 반복해 강조하던 그는 신호가 바뀌자 차들이 지나가는 방향으로 돌아서서 “승용차로 출근하시는 여러분, 귀중한 한 표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정태근 성북갑 후보가 11일 서울 지하철 한성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유세차량 옆에 서서 유세하고 있는 모습. /박경훈기자새누리당 정태근 성북갑 후보가 11일 서울 지하철 한성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유세차량 옆에 서서 유세하고 있는 모습. /박경훈기자




대로 맞은편에 자리 잡은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역 입구 앞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기호2번 유승희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구호를 외치며 인사했다. 유승희 후보도 신호가 바뀌자 차들이 지나가는 도로 앞으로 다가가 손을 흔들었다. 그는 목이 쉬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돼 연설 대신 이러한 방법을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승희(오른쪽) 성북갑 후보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11일 서울 지하철 한성대입구역 앞을 지나가는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경훈기자더불어민주당 유승희(오른쪽) 성북갑 후보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11일 서울 지하철 한성대입구역 앞을 지나가는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경훈기자



도천수 국민의당 후보는 도로분리대 중앙에 세워진 유세차량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오만한 여당과 무능한 야당을 추방시켜 주십시오.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행복하게 만드는, 잘사는 성북구를 만들 수 있는 도천수를 선택해 주십시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9시 30분 성신여대입구역 사거리를 찾아 도천수 후보에 대해 “고통 받는 국민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이 나라를 민주적이고 공정한 국가로 발전시켜 나갈 탁월한 정치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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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도천수 성북갑 후보(왼쪽 두번째)와 천정배(왼쪽 세번째) 상임공동대표가 11일 서울 지하철 성신여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유세하고 있다. /박경훈기자국민의당 도천수 성북갑 후보(왼쪽 두번째)와 천정배(왼쪽 세번째) 상임공동대표가 11일 서울 지하철 성신여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유세하고 있다. /박경훈기자


서울 돈암동, 길음동, 정릉동 일대 성북갑은 정태근 후보와 유승희 후보의 19대 총선에 이은 재대결에 도천수 후보가 가세한 3파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태근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19대 총선에서 유승희 후보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근 후보를 6,823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전·현직 의원인 두 후보는 지역발전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면서도 지역발전 성과에 대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양측 모두 서울 명동에서 올해 3월 이 지역으로 옮긴 계성고등학교의 이전 과정에서 자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개혁에 대한 방향도 다르다. 정태근 후보는 ‘문제는 정치’라는 표어를 내세우고 있다. 당선되면 과거에 주도했던 ‘쇄신운동’처럼 집권여당 내부부터 변화시키고 여야의 대화와 타협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유승희 후보는 ‘무능·불통정권 견제’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2월 필리버스터를 통해 부당성을 지적했던 테러방지법 개정, 경제민주화 추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정태근 후보는 이날 아침 출근인사를 서울 지하철4호선 길음역 근처에서 6시 30분부터 시작해 8시 30분에 끝낼 계획이었으나 전날 밤 장소를 한성대입구역 근처로 변경했고 유승희 후보가 출근인사를 마친 9시를 훌쩍 넘긴 후에서야 끝냈다. 유승희 후보도 이날 오후 정릉시장 근처에서의 유세를 예정보다 더 길게 진행했다. 양측 모두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한다는 각오로 선거운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조사시점, 기관에 따라 1,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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