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에 입국한 탈북민의 수는 모두 342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91명)보다 17.5% 증가했다. 2011년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국내 입국 탈북민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2009년 2,914명까지 늘었던 국내 입국 탈북민 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경단속 및 감시를 강화하면서 2011년 2,706명, 2012년 1,502명, 2013년 1,514명, 2014년 1,397명, 2015년 1,276명으로 감소해 왔다.
특히 남성 탈북민이 지난해 1·4분기 50명에서 올해는 77명으로 54.0% 급증해 주목된다. 같은 기간 여성 탈북민은 241명에서 265명으로 10.0% 증가에 그쳤다.
지난 수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남성 탈북자가 여성에 비해 숫자가 훨씬 적을 뿐더러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고정된 직장을 가진 남성들은 여성보다 훨씬 심한 통제를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탈북민 수가 증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올해 5월 제7차 당대회 관련 노력동원이 이어지면서 민생이 피폐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으로 한중관계가 더욱 가까워진 반면,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 소동 등으로 북중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적극적으로 색출해 강제 북송하던 과거 관행이 변화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1일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탈북과 관련, 출국 사실을 확인하면서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사실은 이들의 제3국행을 묵인했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탈북민 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보면 국내 정착 탈북민 수는 연내에 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