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총선 테마주' 개미 투자 분석해보니...안철수 테마주 최고 수익률

안랩 한 달 새 30% 가까이 급등

전방 등 김무성 테마주는 보합

문재인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세

총선 결과에 따라 다시 요동 가능성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한 달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관련 테마주들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의 정당별 지지율 변화가 정치 테마주들의 주가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 테마주들의 주가가 또다시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 대표 등 차기 유력 대권 주자들과 관련된 테마주들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안 대표 관련 테마주 4개가 평균 31.28%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김무성 테마주(-1.61%)와 문재인 테마주(-13.04%)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


안 대표가 최대주주인 안랩의 경우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0%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외에도 경영진이 과거 안철수연구소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써니전자(24%), 다믈멀티미디어(54.60%)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대표이사가 안 대표와 서울대 동문이면서 안철수연구소의 대표 백신인 ‘V3엔진’에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오픈베이스 역시 17%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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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테마주의 강세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안 대표가 소속된 국민의당 지지율이 눈에 띄게 약진한 결과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기관들의 정당별 지지율 조사 결과 지난 2월 말 8%까지 떨어졌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최근 두 배 수준인 16%대로 치고 올라온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각 정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들과 관련된 테마주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정당 지지도와 궤적을 같이 하고 있다”며 “거대 양당이 다투고 있는 경제 문제의 원인을 기존 정치의 탓으로 돌린 국민의당 선거전략이 유권자들에게 잘 먹혀들면서 안철수 테마주들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최근 정당 지지율이 국민의당에 서서히 잠식당하면서 문재인 테마주들은 울상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의 부인 김수경씨가 대주주인 우리들휴브레인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6% 넘게 떨어졌고 관계사인 우리들제약도 12% 가까이 하락했다. 과거 문 전 대표와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철호 변호사가 사외이사인 에이엔피는 20% 넘게 내렸고 문 전 대표가 소속했던 법무법인의 고객사라는 인연으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바른손 역시 3.92% 하락했다.

김무성 테마주는 시장 평균 수익률 안팎의 성과를 내는 데 그쳤다. 김 대표의 부친이 창업한 회사로 현재 친형이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방은 한 달간 3.79% 상승했고 대표이사가 김 대표와 사돈관계로 알려진 엔케이(0.31%)와 유유제약(5.26%)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회사 오너가 김 대표와 중동고·한양대 동문이어서 김무성 테마주로 분류된 체시스는 주가가 15% 넘게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총선 결과에 따라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가 다시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류 팀장은 “기대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주의 특성상 총선 결과가 예상보다 좋으면 추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급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이번 총선 결과는 앞으로 각 정당별 대권 주자들의 입지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맞춰 정치인 테마주들도 다시 요동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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