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두 예술작품의 엇갈린 운명] 팝아트 거장 워홀 대표작 어디에...

'캠벨수프' 연작 일부 도난당해

FBI 현상금 2만5,000弗 내걸어

현대 회화의 거장 앤디 워홀이 그린 대표작 중 하나인 ‘캠벨수프’가 도난당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팝아트 창시자인 미국 화가 워홀의 대표작 ‘캠벨수프 I세트 번호 31번’이 지난 7일 미주리주 스프링필드미술관에서 없어졌다고 밝혔다. FBI는 도난 사실을 공개한 직후 수사에 필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이에게 현상금 2만5,000달러(약 2,900만원)를 지급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워홀은 지난 1962년 슈퍼마켓 진열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성품 캠벨수프 통조림 32종을 캔버스에 그대로 옮겨 그린 ‘캠벨수프 시리즈’로 선택받은 소수가 아닌 대중을 위한 미술을 선보였다. 이후 그의 작품은 일상적 소재를 예술로 끌어들인 현대 미술사조 팝아트를 대표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사라진 것은 1968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감정가는 50만달러(약 5억7,000만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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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1985년부터 스프링필드미술관이 해당 작품을 소유해왔으며 사건 당일 ‘영미 팝아트 특별전’을 위해 전시장에 걸어뒀다고 보도했다. 이 미술관은 폐관한 오후5시부터 다음날 오전8시45분까지 보안직원을 별도로 두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이 없는 이 시간대에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FBI는 아직 도난사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앞서 워홀의 ‘10개의 20세기 유대인 초상’ 연작과 ‘멸종위기종’ 연작 등 판화 9점도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의 영화 관련 업체 사무실에서 사라져 수사당국이 도난품 수사에 나섰다. 이때 도난범은 컬러 복사본을 진품 대신 걸어두는 방식으로 그림을 훔쳐간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2점은 경찰에 반환됐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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