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 고양갑 지역 최후의 승자는 심상정(57) 후보였다. 심상정 후보는 손범규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다. 170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긴 지난 19대 총선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경기 고양갑 지역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의 세 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18대 때는 손 후보, 19대 때는 심 후보가 승리해 전적은 1승1패였다.
선거 판세는 처음부터 오리무중이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심 후보는 더민주당 박준 후보와의 야권 연대를 통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은데다가 심 후보를 비롯해 더민주당 박준 후보, 노동당 신지혜 후보 등 야권 후보가 난립했다. 또한 선거 구도가 재편되면서 고양갑 지역에 새로운 지역 ‘고양시 식사동’이 편입됐다. 식사동은 20~40대 1만5319명, 50대 이상 8235명이 거주하는데 소득이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 후보는 00%의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사무소에서 개표를 확인하던 중 언론 인터뷰에서 “(정의당이) 아직 두 자릿수 지지율에 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이는 다른 당에 대한 반사이익이 아니라 노력의 대가”라고 전했다.
또한 “서민을 위한 진정한 국회의원 딱 한 명만 있어도 좋겠다고 말하는 시민을 만난 적이 있다. 손을 꼭 잡아준 그 분을 떠올리며 민생만을 생각하겠다 ”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여소야대가 유력해지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권에 국민들이 매서운 회초리를 들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심 후보는 경기 파주 출신(1959년생)으로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 2004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노동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까지 약 25년간 노동 운동가로 활동했다. 대학 시절 구로공단에 위장 취업한 그의 일화는 유명하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