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발전설비 정비시장 휘젓는 사모펀드

칼리스타, 에이스기전 인수 추진

KEPS, 한국플랜트 이어 세번째

"특정사 일감 쏠려" 업계 반발 속

정부 "기업 대형화로 시장 키워야"

발전설비 정비업에 때아닌 사모펀드(PEF) 싹쓸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PEF가 정비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뒷말이 나오는 것인데, 특정업체에 일감이 쏠려 공정경쟁을 방해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특성상 발전사에도 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한국발전기술(KEPS)과 한국플랜트서비스 같은 발전설비 정비업체를 잇달아 인수한 칼리스타시너지사모펀드 전문회사가 최근 에이스기전 지분 50% 가량 매입을 추진 중”이라며 “에이스기전 인수까지 성공하면 발전정비업체 7개 가운데 무려 3개를 한 곳에서 가져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칼리스타시너지사모펀드는 태광실업 박연차 씨의 사위인 이승원 씨가 대표로 있는 칼리스타캐피탈이 운용하는 것”이라며 “특정 기업에서 발전설비 시장을 싹쓸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발전설비 정비업은 금화PSC와 일진파워, 한국플랜트서비스, 원플랜트, 에이스기전, 한국발전기술 같은 6개 민간회사와 한전KPS를 더해 총 7개사가 메인 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7개사가 한국전력의 발전 5개 자회사와 GS 등이 운영하는 발전소의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칼리스타가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에이스기전은 자본금 15억원에 2014년 매출액이 39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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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대기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특정 PEF가 관련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실제 주인이 같더라도 해당 법인이 다르면 입찰이 가능한 현구조상 7개 업체 중 3개를 소유하면 발전정비 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얘기다. PEF는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속성이 있는데 PEF가 발전소 정비업계를 장악하면 투자소홀이나 비용절감으로 시설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의 고위관계자는 “발전설비 정비업은 2002년 정부정책에 따라 민간정비업체 6곳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해 왔던 것”이라며 “그런 업종을 한 기업, 그것도 PEF에서 독식하는 것은 정부 시책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정부 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발전설비 정비 시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업체의 규모가 작아 한번 수주시 2년가량 정비하는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현재 발전설비 정비업체의 규모가 너무 작아 이를 대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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