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산유국 회의 코앞…“동결 합의 가능성 작고 동결해도 영향 제한적”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결정이 나올지 전 세계의 이목의 쏠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11개국과 러시아, 노르웨이 등 비회원국들은 대거 참여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결 합의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시장은 동결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회의 이후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인도분 북해 브렌트유에 대한 풋옵션 미결제약정은 7,325계약으로 콜옵션 약정인 2,428계약의 세 배에 달했다. 브렌트유 가격 하락에 배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투자은행(IB)들의 올 2·4분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전망치도 배럴당 평균 38.02달러로 현 수준보다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은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가 불참을 선언하고 브라질과 이란도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수 없다고 공언하는 등 산유국들의 동결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란이 산유량 동결 합의를 거부하면서 사우디에서도 이란을 제외한 채로 산유량을 동결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아울러 이번 회의에도 동결 합의가 나와도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이라크 등 각국의 산유량이 이미 최대치에 육박한 가운데 세계적인 원유 수요도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보고서를 통해 “이미 사우디와 러시아의 공급량이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생산 감축이 아니라 동결을 한다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던 중국 등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는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과잉 공급이 이어지고 OPEC은 감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유가 회복의 속도가 느릴 것이며 향후 12∼18개월 동안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용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