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층간소음 갈등 수위 높아지면서 윗집에 소음을 증폭시켜 되돌려주는 ‘보복스피커’ 매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보복스피커 전문 온라인쇼핑몰에 따르면 지난해 9월~올 3월까지 기간 동안 판매량이 하절기에 비해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보복스피커’라고 불리는 ‘층간소음 대처용 스피커’는 기기를 천장에 부착해 윗집에서 소음을 느끼게 하는 장치다.
기존에는 윗집에서 층간소음 방지매트나 유아용 플레이매트를 통해 층간소음을 줄이려는 노력도 있었으나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복스피커를 구매해 적극 대응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실제로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층간소음방지매트와 유아용 플레이매트 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와 11%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층간소음을 예방하려는 소비는 다소 줄어드는 반면 층간소음에 적극 대응하는 보조 장치를 구매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것이다.
보복스피커 판매업체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량은 밝히기 어렵지만 최근 들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며 “주로 9~3월 사이 실내 생활을 많이 하는 동절기가 실외 활동이 많은 하절기에 비해 최대 3배나 판매가 급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피커로 윗집에 보복했다’는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글쓴이는 “밤 12시가 넘어도 윗층에서 시끄러운 소음을 발생해 정중하게 부탁도 해보고 화를 내면서 경고도 했는데 모두 소용이 없었다”다며 “윗집에서 계속해서 내 말을 무시해 천장에 부착할 층간소음 대처용 스피커를 구매했다. 정중하게 부탁했을 때는 소용이 없었는데 ‘보복 스피커’가 동원되자 윗집에서 갑자기 조심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피커를 통한 보복성 소음이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