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이 11.8%를 기록하며 3월 기준으로는 지난 1999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4·13총선에서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되면서 정치 리스크로 기업활동이 위축될 경우 청년취업난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실업률은 11.8%로 2월(12.5%)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1%포인트 상승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보통 공무원시험과 민간기업 채용원서 접수가 2, 3월에 몰려 청년실업률이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청년실업률은 역대 3월 통계와 비교해도 가장 높아 특이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청년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의 가장 큰 이유는 고질적 ‘일자리 미스매치’다.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하지만 구직자는 대기업을 선호하며 실업률이 오르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계속되는 경기부진과 불확실성으로 기업이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반면 청년들은 취업을 미룰수록 직장 잡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마음에 구직활동에 적극 나서 실업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고용시장도 최악은 면했지만 회복세는 강하지 않다. 3월 전국 취업자는 2,5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명 불어났다. 2월의 20만명대(22만3,000명)에서 올랐지만 지난해 3월(33만8,000명)이나 지난해 연평균(33만7,000명) 증가폭에 비해 작았다.
전체 실업자 수는 115만5,000명으로 100만명을 훌쩍 넘었다. 역시 3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입사시험 준비생,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1.7%를 기록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강태기자 kt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