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먹구름 드리우는 美경제

산업생산 등 경기지표 줄줄이 악화...올 1분기 GDP 성장률 0.2% 그칠듯



미국의 무역적자폭이 커지고 물가하락, 기업들의 생산·투자활동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 1·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이 사실상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값 하락과 달러 강세로 기업 실적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 들어 미국의 산업생산·소매판매·기업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함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3월 산업생산은 -0.6%를 기록해 두 달 연속 감소하며 미국 제조업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는 -0.1%를 예상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큰 폭의 하락이다. 향후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설비가동률도 74.8%로 2010년 8월 이후 최처 수준에 그쳤다. 연준은 설비가동률이 낮으면 경제회복이 늦어지고 물가상승률도 낮아질 것으로 본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달 대비 0.1% 올라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앞서 발표된 2월 무역적자는 471억달러로 최근 6개월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 들어 가시화하고 있는 세계 경기 둔화와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낮은 에너지 가격과 기업들의 투자위축 또한 미국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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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28일 미 상무부가 내놓을 1·4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의 1.4%에서 0.2%까지 급속도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른 대다수 전문가와 기관들도 1% 이하의 저성장을 예고했으며 애틀랜타연방은행은 0.3%라는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고 다른 경제지표들이 개선될 경우 2·4분기부터는 성장 속도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P모건의 대니얼 실버 이코노미스트는 “1·4분기에는 재고조정과 달러 강세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했지만 이러한 악재들이 곧 지나가면서 산업활동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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