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바이오 등 우리나라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만한 사업군의 스타트업들을 키우기 위해 특화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더벤처스 사태의 결말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에 추진해왔던 팁스 프로그램의 사업 규모는 확장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다시 점검해 별도의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주영섭(사진) 중소기업청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팁스타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포함한 ‘창업기업 육성정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주 청장은 “팁스타운 입주기업들이 정보통신(ICT) 분야 업체들로 집중돼 있는데 우리나라가 앞으로 강화해야 할 산업분야인 바이오 분야 등에 대한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팁스 운영사에 대한 성과평가도 강화해 잘하는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못하는 기업은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전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험장비·전문인력 등이 갖춰진 대학병원과 국·공립 출연연구소 등에 보육 공간을 마련하고 의·약사 출신 기업가와 관련 기업과 대학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타트업들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창업 정책이 창업 생태계의 저변을 확산시키는 데 있었다면 이번에 발표한 창업기업 육성정책의 핵심은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정책의 틀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순 아이디어 창업보다 산업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창업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 대학 내에 기술창업 액셀러레이터를 설치하고 신산업에 대한 진입 규제는 즉각적으로 해소하는 등 기술 창업 여건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청장이 직접 정기적으로 기술창업 기업의 일자리 창출 수준을 점검하고 목표관리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내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늘리기 위해 해외 현지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VC) 등을 활용한 글로벌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실리콘밸리 현지에 글로벌 창업기업 전용 입주공간을 마련하고 현지화부터 투자 유치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 밖에도 기술 보호 정책을 강화해 대기업이 벤처기업의 기술을 확보하려면 인력과 기술을 빼가지 않고 인수·합병(M&A)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우수 인력을 창업생태계로 유치하기 위해 ‘기술창업 스카우터’ 제도를 신설한다.
주 청장은 “지난 3년간 마련된 창업 기반을 토대로 앞으로는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할 수 있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혁신하겠다”며 “창업 생태계에 스타트업,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 등이 창업 생태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혁신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기술창업과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명·강광우기자 vicsj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