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줄부도에...얼어붙은 中회사채 시장

이달에만 10조원 발행 취소

금리도 급등 자금조달 비상

중국 국유기업의 잇따른 파산으로 회사채시장이 크게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자금조달에 실패한 중국 기업의 회사채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이달 들어 발행이 취소된 중국 회사채 규모가 606억위안으로 지난달(448억위안)에 비해 35%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회사채 수요 급감은 최근 국유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시장 전반에 디폴트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재무상태가 건실한 것으로 알려진 고속철도 제조 국유기업 중국중철마저 이달 초 디폴트 위기에 몰리면서 회사채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국유기업 중메이그룹의 자회사가 디폴트를 맞았고 비슷한 시기에 랴오닝성의 중견 철강사인 둥베이특수강이 8억위안의 채무불이행으로 부도를 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강그룹이 디폴트 위기를 맞았지만 정부 개입으로 가까스로 부도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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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 들어 디폴트 가능성이 높은 63개 중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2곳만 신용등급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건실하다고 평가됐던 국유기업들마저 채무를 갚지 못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악화되는 상황이 잇따르자 회사채 수요는 급감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62개였던 회사채 발행 취소기업 수가 4월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S&P의 크리스토퍼 리 수석연구원은 “디폴트 사례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신용상태를 다시 한번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신용악화 우려가 커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금리가 치솟으면서 자금조달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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