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테마주’로 화제를 모았던 하이비젼시스템(126700)이 카메라 렌즈 코팅 제조업체인 한일진공(123840)에 216억원에 팔렸다.
한일진공(123840)은 18일 하이비젼의 최대주주인 최두원 대표 등 세 명이 보유한 지분 180만주(지분율 12%)를 한일진공(123840)과 제3자에게 216억원에 넘기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일진공(123840)은 하이비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신주 99만주를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한일진공(123840)은 하이비젼의 지분 9.23%(147만주)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나머지 구주 132만주는 재무적 투자자가 인수한다.
인수합병(M&A) 소식에 양사의 주가는 크게 엇갈렸다. 한일진공(123840)은 시너지 기대감에 전날보다 18.53%(630원) 오른 4,030원을 기록했고 하이비젼은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전일 대비 10.99%(1,170원) 떨어진 9,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비젼 설립자인 최 대표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최대 2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하이비젼 관계자는 “최 대표는 최대주주에서는 물러나지만 기존 회사 임원들과 함께 본업인 카메라 렌즈 검사장비 사업과 3D프린터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진공(123840) 관계자는 “카메라 렌즈 코팅 기술을 보유한 한일진공(123840)과 검사 기술을 보유한 하이비젼이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한일진공(123840)의 탄탄한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하이비젼의 판매망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비젼은 카메라 검사 장비 제조가 주력인 회사로 지난 2012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이트레이드1호와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 877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베트남에 공장이 있고 전 세계 휴대폰용 카메라 검사장비의 55%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2013년 3D프린터 ‘큐비콘’을 출시해 대표적인 3D프린터 테마주로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