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리수용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

추가 핵실험 시사 관측…한중 6자 수석 회동으로 북 도발 저지 나서

윤병세, 27일 CICA 외교장관회의 첫 참석…적극적 대북공조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북한에 가해지는 유엔 차원의 제재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북한 핵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 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서 회원국 대표 연설을 통해 북한에 가해지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변했다.


그는 “지금도 30만명의 방대한 무력과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쟁 연습이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해봤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동원해 북한을 매도하며 제재 대상으로 정한 것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위반한 것이며 북한의 지속 가능 개발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의 이 같은 주장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추가 도발을 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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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회동에서 5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는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를 위한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지속적 이행, 한미중 3자 협의 필요성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오는 27~2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리는 ‘제5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외교장관회의에 우리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 중국·러시아와 대북 공조에 나설 예정이다.

윤 장관은 28일 기조연설을 통해 CICA 활동에 대한 평가와 함께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대응, 유엔 안보리 결의(2270호)의 전면적 이행, 5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는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 등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주문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CICA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별도 양자회담도 추진 중이며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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