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한 달 여를 맞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 시점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출시 한 달 만에 1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반면 불완전판매·깡통계좌 등 부정적인 이야기도 동시에 시중에 돌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어느 시점에서 각자의 투자성향에 맞는 ISA를 찾아 가입하느냐는 것이다.
ISA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오는 6월 금융당국이 ISA 수익률과 수수료 체계를 비교 공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여러 회사의 상품을 직접 찾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주식형펀드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수익률이 공개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고위험 상품은 초기 수익률만 놓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6개월~1년 정도 살필 필요가 있다.
ISA는 기본적으로 투자 상품이므로 투자자들은 수익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ISA의 경쟁의 승리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보장해주는 금융회사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수익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수익률 공시는 일임형만 이뤄진다. 신탁형은 가입자별로 편입상품이 모두 달라 수익률 공시 대상이 아니다.
이와 함께 6월부터는 ISA 계좌 이동이 허용된다. 이렇게 되면 경쟁력 있는 금융사로 고객의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져 금융사 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각 금융사는 남다른 각오로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은행권이 지난 11일부터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신탁형 외에 일임형 상품까지 내놓기 시작하면서 판촉 경쟁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은행권은 투자일임형 상품 판매가 이번이 처음이어서 유치 실적에 더 신경 쓰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일임형 상품 판매를 앞두고 전문 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준비 작업에 공을 들였다.
증권사들은 은행에 비해 열세인 부족한 지점망을 보완하기 위해, 은행들은 전문 투자상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시스템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내실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 시범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기업은행도 일임형 ISA에 한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ISA 고객 유치 경쟁은 수익률 공개와 계좌이동이 가능해지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