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양대선사 유지 vs 합병 '갑론을박'

해수부 해운동맹 대책회의서

전문가들 생존해법 놓고 이견

"법정관리 최악의 상황 피하면

새 해운동맹 편입·경쟁력 개선"

‘합병이냐. 양대선사의 유지냐.’

구조조정에 들어간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의 회생 방안을 두고 해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현대상선(011200)과 한진해운(117930) 등 양대 국적선사가 합병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쪽과 각사 모두 회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면 충돌했다.


25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해운동맹 재편 관련 대책회의’에서 전문가들은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국내 항만 물동량 변화와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항만물류협회, 선주협회 부회장, 부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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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은 “선두 업체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후 이를 발판으로 더 큰 해운동맹을 만들고 있다”며 “양대 국적선사를 합쳐 우리도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우호 해양수산개발원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은 “양대 선사와 국내 항만들이 긴밀하게 얽혀 있고 물류 업체 등 관련 산업도 함께 걸려 있다”고 반론을 펼쳤다. 그는 “화주들이 가격과 서비스를 두고 두 개의 선사를 선택적으로 고를 환경 유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채무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방희석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각각 회생, 합병 등은 현재의 부실부터 다 털어내고 고려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4개(2M·CKYHE·G6·03)인 해운동맹은 최근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덴마크)와 코스코(중국)를 중심으로 2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한진해운(117930)(CKYHE)과 현대상선(011200)(G6)도 동맹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3월까지는 새 동맹체를 구성해야 한다.

이날 전문가들은 현대상선(011200)과 한진해운(117930)이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만 면하면 향후 새로운 글로벌 해운동맹에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새 해운동맹 가입→구조조정 통한 채무개선→초대형선박 발주→경쟁력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경철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무사히 자율협약으로 살아남으려면 한진해운(117930)도 현대상선(011200)처럼 사재출연, 감자, 용선료 인하 모든 자구책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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