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1·4분기 경제 성장률이 0.4%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줄지었던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종료되면서 소비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2·4분기 만큼 얼어 붙었던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지난 1·4분기 GDP는 371조8,450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0.4% 늘었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충격이 컸던 작년 2분기(0.4%) 이후 최저치다.
올해 1분기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7%로 집계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8% 늘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저조한 것은 내수와 수출의 부진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경제 회복세를 낙관하기 어려워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3%대 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0.2% 포인트 낮췄다. LG경제연구원(2.4%), 현대경제연구원(2.5%), 한국금융연구원(2.6%) 등 국내의 주요 민간연구소도 올해 경제 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 할 것 없이 모두 좋지 않았다. 특히 4개월 만에 역성장(-0.3%)한 소비의 경우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2·4분기 만큼 좋지 않았다. 작년 2분기 0.1% 감소에서 3분기(1.1%)와 4분기(1.4%) 모두 1%대 증가율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뚝 떨어진 것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 시행된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의 효과가 약화되고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 마이너스(-2.4%)를 기록했던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의 증가로 5.9% 늘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들면서 5.9% 감소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7% 감소했고 수입은 3.5% 줄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업종별 GDP를 보면 제조업 증가율은 작년 4분기 0.7%에서 마이너스(-0.2%)로 전환됐고 건설업은 증가율이 0.7%에서 3.2%로 상승했다.